기업 정체성을 통한 Microsoft, 어도비, 애플 비즈니스 전망 #3

 이글은 기업정체성을 통한 비지니스 전망 3번째 글이며 마지막 글이다. 사실 이 글의 연재를 시작한이유는 '정체성'과 같은 단어의 의미가 단순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기업이라는 조직에도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순서는 Microsoft, Adobe 에 이어 Apple 차례이다. 
그러나 사실 Apple 의 비즈니스 전망을 내가 할 것이 뭐 있겠는가?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휴대폰 비즈니스를 리드하고 있는 회사이기에 내가 굳이 전망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체성을 이야기 하면서 Apple을 언급하고자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2개의 글에서 기업정체성이 각회사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이야기해 보았다. 즉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던 이유도 자신의 정체성에 사실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나기 때문인 것이다. 그만큼 각사의 정체성에 기반한 비즈니스 전략과 방향성이야 말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인 것이다. 그런데 바로  Apple 은 이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아우르는 최고 전문집단

Apple 은 어떤 회사인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2명에 의해 창업된 회사로서 80년대 컴퓨터 키드들에게는 전설로 회자되는 Apple II, Apple IIe 와 같은 하드웨어를 제조한 회사이다. Microsoft 와 더불어 퍼스널 컴퓨터의 시대를 열었으며 혁신적인 GUI를 탑재한 매킨토시는 시대를 앞서간 운영체제로 칭송받아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이맥, 아이북, 맥북, Mac OS X 으로 이어지며 애플은 명실상부 컴퓨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양쪽에 분야에서 모두 첨단의 기술력을 보유한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Apple의 움직임에 미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스티브 잡스의 애플 복귀이후 발표한 iPod 부터이다. iPod 는 당시로는 혁신적인 UI를 탑재한 MP3 플레이어 로서 발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된다. 그 이후 애플은 TV addon 셋탑박스 형태의 Apple TV를 출시하며 다시한번 컴퓨터 기기 이외의 하드웨어에 손을 댄다.(사실 애플은 90년대에도 Newton 이라는 PDA에 잠깐 손을 댄적이 있을 정도로 모바일 Gadget 에 늘 관심을 보여왔다.
(http://en.wikipedia.org/wiki/Newton_(platform)

즉 애플은 컴퓨터라는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였지만 그들이 가고자 했던 길은 그 시대가 원하는 가전 기기를 제공하는 것이었고 80년대 그것이 퍼스널 컴퓨터였다면 2000년대에는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인 MP3이고 TV 용 셋탑박스인 것이었다. 어쨌거나 이런 그들의 행로에 2007년 이정표를 찍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아이폰의 등장이다. 

*Apple 컴퓨터를 버리다.

2007년 애플은 기존의 iPod, Apple TV와는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인 iPhone 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UI를 무장한 아이폰의 등장자체도 무척 충격적이었지만 나에게 더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Apple 이 Apple Computer Inc. 에서 사명을 Apple 로 바꾼것이었다. 그들의 사명에서 Computer 라는 글자를 지움으로서 대내외적으로 더 이상 사업영역을 컴퓨터에 국한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Apple Computer Inc. 라는 사명에서 Computer 가 지워지는 장면

Apple Computer Inc. 라는 사명에서 Computer 가 지워지는 장면




즉 이전 글[스티브잡스는 왜 갑자기 웹표준 전도사가 되었는가?]에서 설명하였듯이 이미 애플은 2007년 아니면 그 이전부터 가전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며 바로 그런 그들의 의지의 표현이 사명에서 Computer 라는 단어를 지우는 이벤트를 연출하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사명을 바꾸는 데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생각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Apple Computer Inc. 라는 이름으로 iPod 도 판매하였고 Apple TV셋탑 박스도 이미 출시한 마당이었다. 그런데 왜 굳이 사명을 바꾸었을까? 

그것은 바로 Apple은 기업정체성이 가지는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는 집단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컴퓨터 제조 회사로 국한시키지 않을때 Apple 직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무한 확장할 수 있게 되며 자연스럽게 애플의 비즈니스는 가전산업 전체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Apple 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관점에서도 Apple 은 더이상 컴퓨터 제조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애플이 새로운 가전기기를 출시하더라도 이상할 것도 의아한 눈초리를 보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컴퓨터 회사가 어떻게 휴대폰을 잘 만들수 있겠냐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챙겼던 것이다. 즉 애플과 같은 최고의 성공을 내는 기업의 경우 이미 설명한 것처럼 '기업정체성'이  조직내부에 그리고 외부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를 잘알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같은 경우는 하드웨어 업체로서의 정체성이 조직내부에 그리고 외부 소비자들에게 너무나 강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가 평가절하 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정체성에 대한 3개의 글의 연재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있다. 그것은 손정의씨에 대한 이야기 이다. 몇달전에 일본에서 있었던 소프트뱅크의 향후 30년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손정의씨가 보여줬던 모습은 한편으로는 가슴뭉클 하면서 또 한편'정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지를 다시 일깨워 준 계기라고 생각된다. 

손정의의 눈물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1838

미래 전략 30년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하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미래 구상 미래 전망 그리고 그것에 기반한 사업계획 수립등등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가 이야기 한것은 몇십년전의 자기의 어린시절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불우했던 어린시절.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으로 인한 고통 그래서 부정하고 싶지만 할머니로 인해 다시 각성되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그는 발표자리에서 그가 가졌던 희망과 비젼 그리고 향후 30년간의 사업구상과 비젼이 손정의라는 개인과 그 가족을 통해 형성된  정체성의 테두리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독창적인 생각의 시발점은 바로 자기를 아는 것에서 부터 시작

이런 의미에서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이란 대단히 중요하며 Steve Jobs 가 Think Different 라는 모토를 내걸수 있었던 이유도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과 Different 하게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과 나의 차이를 모르는데 어떻게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겠는가? 바로 독창적인 생각의 시발점은 바로 자기를 아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Think Different

Think Different


*사족

'정체성'에 대한 글을 마무리 하며 사족을 달자면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히 파악하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심리, 철학과 같은 인문학이며 그중에서도 '역사교육'은 기본중에서도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기원이 무엇이고 내가 속한 가족 나아가 지역 그리고 국가가  어떻게 남과 다른지 왜 지금과 같은 정체성을 지니게 되었는지 공부하고 배우는 것은 나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독창적'인 생각까지 발전해 나갈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창조라는 것이 미술과 디자인등의 예술교육에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사실 이번 3편의 글을 연재하게 된 계기도 다 역사교육의 축소라는 우려스러운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한 걱정이 이런 글을 작성하게 만들었다. 역사교육과 IT산업이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 처럼 보일지 몰라도 평범한 개인, 평범한 조직이 위대한 개인과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독창적인 사고를 만들기 위한 토양으로서 역사교육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래 글을 링크하며 이글의 연재를 마칠까 한다. 

내팽개친 국사 교육, 어디서 배워야 하나?
http://dreamnet21.tistory.com/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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