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체성을 통한 Microsoft, 어도비, 애플 비즈니스 전망 #2
Adobe는 최근들어 조금 곤란한 상황에 빠졌었다.
스티브잡스는 왜 갑자기 웹표준 전도사가 되었는가?
http://manyoung.net/15
위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플래시가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제품에서 지원이 되지 않자 이런 소동과 곤란을 겪었다. 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플래시 미지원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이제 Adobe는 안드로이드폰 쪽에 플래시 플레이어 탑재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최근 HTML5/CSS3의 등장으로 플래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플래시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10여년전 혜성처럼 등장하여 웹세상의 애니메이션과 인터랙션 그리고 비디오의 급진전을 가져왔던 플래시. 그랬던 플래시가 왜 모바일 시장에서 왜 이런 찬밥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다. 모바일 부분을 과소평가하여 조직을 대폭축소했던 어도비의 전략적 판단실수 등등 하지만 여기에서는 기업정체성에 기인한 부분만을 언급하기로 하겠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사로서의 정체성
Adobe도 Microsoft 와 본질적으로 정체성이 같다. 그것은 곧 그래픽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판매하는 회사라는 점이다. 둘다 패키지 소프트웨어가 회사의 주수익인 것이다. Adobe 는 Photoshop, Illustrator, Premier 와 같은 업계를 주름잡는 킬러 소프트웨어를 가진 회사이지만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던중 Macromedia를 인수하여 바야흐로 디자인, 출판, 비디오 편집에 이어 웹저작 소프트웨어군까지 갖춰 현재에 이르게 된다.
Adobe Creative Suite 5
즉 긴말을 하지 않더라도 Adobe 회사의 관점에서 봤을때 PC, Mac 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우선순위인 것이며 모바일 시장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모바일 시장은 Adobe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동네인 것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마켓이 아니라 기업들에게 로열티를 받는 B2B 마켓이라는 점이다. B2B 시장은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 플래시를 이용하는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의 지원요구에 대한 대응과 고객과의 협업이 무척중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부분은 촌각을 다투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조금은 터프한 일이고 쉽지많은 않은 작업이다. 제조사나 이동통신사와 업무를 해본 업체들은 무슨소리인지 알것이다.^^) 그런데 B2C 비즈니스에 강점이 있는 Adobe 로서 B2B 비즈니스에대응하기가 쉽지많은 않았을 것이다.
B2B 마켓은 Adobe에게는 익숙치 않은 공간
Adobe는 플래시 소스코드만 제공하고 구현은 제조사들이 파트너사를 고용하여 알아서 구현해야 하는데 이는 제조사들에게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물론 제조사나 플래시 integration 파트너사를 지원하는 강한 지원 조직이 뒷받침 되었다면 플래시를 사용하는 제조사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보이나 지난 몇년간 업계에서 직접 들은 바로는 Adobe의 지원이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또한 Adobe 의 정체성에 기인한 것인데 당연히 인력수급에 있어서도 Adobe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및 지원 인력수급이 우선이었을 것이고 모바일 비즈니스 지원부분은 우선순위가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많은 형태의 컨버전스 기기가 존재하는 B2B 마켓에서 Adobe가 무한정 지원인력을 뽑을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모바일 및 컨버전스 디바이스 시장에서 플래시의 확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Adobe 가 최근 플래시 개발 방식 모델을 바꾼 OSP - Open Screen Project -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별도의 토픽으로 다루기로 한다.)
핵심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은 부차적인 이유이고 더 핵심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앞서 말했듯이 Adobe 는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야 하는 회사이다. 즉 회사가 운영이되기위해서는 끊임없이 신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CS3, CS4, CS5 이렇게 1년 혹은 2년주기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사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를 권해야만 회사의 수익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버전업이 될때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야만 신제품 판매가 가능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즉 Adobe Flash는 판매를 위해서 버전업이 될때마다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어 만들어진 플래시 컨텐츠는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이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플래시 컨텐츠를 이용하는 환경이 Desktop 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Adobe의 진퇴양난
그러나 이런 사이클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모바일 및 임베디드 환경인 것이다. 현재의 플래시 컨텐츠 자체도 무거워 모바일에서의 지원이 원활하지가 않은데 플래시 차기 버전이 나왔을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플래시 저작도구를 팔기위해서는 새로운 기능의 추가가 필수적이고 기능이 추가되면 모바일에서의 호환성에 또 문제가 생긴다. 이것이 Adobe의 진퇴양난 인 것이다.
Java 는 처음부터 J2ME 라는 profile 을 따로 설정하여 모바일에 대응해 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지만 플래시는 처지가 다르다. 플래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플래시를 웹에 올리는 웹컨텐츠 용도로 제작하기 위해서 구매한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웹컨텐츠를 Desktop에서 볼지 Mobile 에서 볼지 TV로 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플래시 컨텐츠를 한번 만들면 모두 보여져야 하는데 실상이 그렇지 않은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돈을 들여 구입한 플래시 라이트에서 보여지지 않는 플래시 컨텐츠가 생기는 것을 그냥 감수해야 하는 것이었다.
지난 몇년간은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울며겨자 먹기로 플래시를 이용해야 했지만 점차 구글, 애플과 같은 회사들이 강하게 HTML5/CSS3 기반으로 웹환경을 바꾸고 있다. 그러기에 Adobe 의 고민은 깊어갈 수 밖에 없다.
Adobe가 이 난국을 타개하는 길
난국을 타개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본연의 정체성에 충실하면 된다. 바로 HTML5/CSS3/SVG를 적극적으로 자사 제품에 반영시키는 것이다. Dreamweaver, Fireworks, Flash 에 HTML5/CSS3/SVG로 저작 기능들을 적극 채택하는 것이다. 현재 웹저작도구 시장에서 Adobe 만큼 훌륭한 제품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없으며 다행(?)히도 HTML5/CSS3/SVG 저작을 편리하게 지원하는 툴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있지 않다. Adobe가 웹이 컨버전스환경에 적용되는 이 트렌드를 잘 잡으면 지금의 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킬수가 있는 것이다. 플래시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웹저작 소프트웨어 판매로 보상할 수 있는 것이다.
Adobe도 언제까지나 Desktop 환경에서의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것이다. 플래시 기술을 혁신적으로 향상시켜 모바일 환경에서도 가볍게 돌아가도록 개선시키던지 아니면 웹표준으로 가는 이 거대한 흐름을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향후 어도비의 비즈니스 성패의 향방은 여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WEB'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래웹기술연구소 대표이사로 인사드립니다 (0) | 2011/05/10 |
|---|---|
| 기업정체성, 애플 그리고 손정의 (0) | 2010/09/15 |
| Adobe 의 진퇴양난, Flash! (0) | 2010/09/09 |
| 기업 정체성을 통한 Microsoft, 어도비, 애플 비즈니스 전망 #1 (1) | 2010/08/10 |
| 7,8월 세미나 및 강연 참여 일정 (1) | 2010/07/19 |
| 스티브잡스는 왜 갑자기 웹표준 전도사가 되었는가? (5) | 2010/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