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서는 언제나 전망과 분석이 넘쳐난다. 그 전망과 분석은 어떤 기업이 향후 몇년내 성공 또는 실패할 것이고 어떤 기업은 도대체 왜 성공 또는 실패했는지를 분석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IT업계에 불과 10년 남짓 있었지만 수많은 경제,경영이론과 기술의 흐름만으로는 이 산업계의 현상을 파악하기에는 뭔가 빠진 것이 있다는 의문이 들었고 그 빠진 부분이 어쩌면 이 산업계의 향방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정체성'이다. 그렇다면 왜 기업 정체성이 기업의 행보를 이해하는데 가장 필요한 단어인지 MS, 어도비, 애플 3개의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볼까 한다. 

정체성은 기업의 행보를 이해하는데 가장 필요한 단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아래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왜 MS는 스마트 폰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

시가총액 2190억에 달하는 거대기업(한국돈으로 치면 254조원이다), 상상할수도 없는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세계의 수많은 천재적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그런 MS가 왜 스마트 폰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겠지만 나는 그 이유를 MS의 기업정체성에서 발견했다.
그런데 정체성과 기업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 이유는 기업은 거대한 하나의 조직이고 조직은 정체성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기업은 거대한 하나의 조직이고 조직은 정체성을 따라 움직인다

MS는 무엇으로 성장한 회사인가? MS는 DOS, Windows와 같은 운영체제 S/W 판매로 인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에 도달한 회사이다. 'Windows','MS 오피스','MSSQL' 과 같은 S/W 판매가 그들의 주된 cashcow 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MS에게 패키지 형태의 S/W 사업은 여전히 중요한 것이며 이는 여전히 이분야의 관련부서가 조직내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수 있고 사업 추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MS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추격할 수 있었던 타이밍을 놓쳤던 이유는 바로 이런 조직의 정체성에 기인한 내부 역학관계에서 때문인 것이다. 즉 조직내부에서 운영체제 관련 패키지 S/W 사업의 중요성 대비 MS의 모바일 부분의 사업에 대한 중요도에 대해서는 저평가 되었기 때문이다.

스티브 발머 CEO 曰, "윈도우 모바일 7은 이미 출시됐어야 했다!"
http://kr.engadget.com/2009/09/30/windows-mobile-7/

이러한 실수는 CEO 한명의 개인의 판단실수가 아닌 조직 정체성이 이런 움직임을 만들어 낸것이다.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MS는 XBOX의 경우에서 봐도 처음에는 고전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PS를 따라잡았듯이 MS가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런데 XBOX 비즈니스에서 성공했던 포인트는 MS가 하드웨어나 운영체제를 잘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게임타이틀 수급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게임제조사들에게 소니보다 발빠르게 게임 개발 SDK 를 제공하고 XBOX 독점 타이틀을 계약하기 위한 파격적인 제안을 했기 때문인 것이었다. XBOX1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타이틀이 많아지자 XBOX 360은 많이 확산되었던 것이다. 즉 게임타이틀의 공급이 성공의 비결이었으며 즉 이는 패키지 S/W 판매라는 MS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즉 MS라는 기업이 가진 정체성을 정리하자만 여전히 '패키지 S/W 중심적이다' 라는 것이며 이 정체성이 구글과 같은 경쟁 기업대비 MS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휴대용 인터넷 머신이 되는 이 시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개발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해 두었던 것이다. 또한 Windows Mobile 7의 진행방향을 보면 MS가 여전히 '인터넷'을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다. WM7에 필요한 것은 IE9이어야 하고 HTML5와 같은 최신 웹기술에 대응이 되지 않는 IE8은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WM7의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이 될 것이다. 
   
바로 이런 복합적인 요인이 MS 조직내의 스마트폰 부문의 작은 규모와 맞물려 MS의 스마트폰 사업의 전망이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물론 MS가 그들의 정체성을 전사적으로 인터넷 서비스와 모바일 사업쪽으로 전향한다면 말이 틀려지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다만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더 두고봐야 할것이다.

두번째 어도비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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