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웹개발자의 이야기

난 웹개발자이다.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웹이 좋았다. 태그를 통해 만들어지는 홈페이지가 DTP 소프트웨어를 통해 만들어지는 출판물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HTML과 CSS를 공부하다 드림위버 나모와 같은 툴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웹을 제작하는 일이 쉬워지고 더 재밌어진다. 그런데 내가 만든 홈페이지가 밋밋하다. 웹디자인을 공부한다. 포토샵은 기본이다. 내가 만든 메인 페이지의 레이아웃은 괜찮은데 언제나 우리 회사 디자이너의 색감에는 많이 모자란 것 같다. 특히나 색감이 타고난 것이란 생각이 들어 서점에 가서 칼라 챠트 배색관련 서적을 탐독한다. 그러나 내가 디자이너의 영역을 넘보기에는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무엇을 해야할까?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한다. 웹에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래밍이 점점 재밌다. 슬슬 PHP/ASP와 같은 서버 프로그래밍에도 손을 댄다. MySQL/MSSQL과 같은 DB의 기본 Query 문도 공부를 해본다. 회사 서버 프로그래머보다 조금 부족하기는 해도 그래도 게시판 정도는 짤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런데 난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회사에는 웹디자이너가 존재하고 웹프로그래머도 존재한다. 서버 프로그래머들에 비해 난 회사에서 나에 대한 대접이 시원치 않아 섭섭하다.

난 누구일까?
난 태그를 누구보다 잘 다룰 수 있고 태그를 구조화 하여 페이지를 디자인한다. 그리고 그위에 CSS를 스타일링 한다. 웹프로그래머들이 마구 잡이로 씹어먹어 버린 태그들을 복구하는 것도 나의 일이다. 프로그래머라고 불리기에는 애매하지만 자바스크립트도 곧잘한다. HTML/CSS/Javascript 를 사랑하지만 왠지 내가 가진 기술이 그렇게 특별난 것 같지는 않아보이고 이것만 해서 앞으로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엄습한다. 그래서 플래시도 공부하고 액션스크립트도 공부한다. 그러나 아직도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웹퍼블리셔, Frontend Developer, UI 개발자라고도 한다. 난 웹디자이너 웹개발자들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왠지 조금은 다른 특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클라이언트 웹도 개발하고 서버 프로그래밍도 하지만 늘 고민이 많다. 왜냐면 웹개발자들은 알아야 할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웹서버, DB, 자바스크립트, PHP 와 같은 서버언어 등등. 그런데 정말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이것만 해도 앞으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느냐는 것이다. 세상은 급변하고 새로운 기술은 쏟아진다. 그리고 스마트폰 열풍으로 남들은 아이폰 앱이다 안드로이드 앱이다 난리인데 웹개발자 나만 여기에 뒤쳐지는 기분이 든다. 서점에 가서 아이폰 개발 서적 뒤척여 본다...그렇게 난 웹개발자라고 불리우며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어떤 명칭도 내가 하는 일을 시원하게 말해주는 것 같지는 않다. 

자 웹개발자인 나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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